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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파워 업', 도로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기사]

한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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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의 본격적 국내 도입 시작은 지난 2010년, 앞으로 큰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

소음 없고, 매연 없고.. 사고관리만 잘 되서 확산 보급됐으면 좋겠어요!!

[오마이뉴스 글:박장식, 편집:김준수]

타칭 '교통 오타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가 연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그런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현대자동차에서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를 통해 공개한 양산혀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 박장식

국내의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가 전기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전기버스의 시대가 가까워졌다. 디젤 버스, 천연가스 버스, 하이브리드 버스에 이은 네 번째 발전이라 볼 만 하다. 더욱이 기존 대형버스 시장을 현대·자일대우의 ' BIG 2' 체제가 점령했던 것에 반해 전기버스 시장은 여러 회사가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어, 향후 방향이 주목된다.

특히 중국제 버스, 한국 중소기업의 버스 등 다양한 버스가 이미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있고,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출시로 국내에서 저상버스보다 쉽게 전기버스를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첫 대량생산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출고를 맞아 전기버스에 대해 톺아보고,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산 전기버스부터 일렉시티까지

▲ 남산에 처음 들어온 전기버스  남산전기버스는 국내 최초의 영업운행을 한 전기버스로 기록된다. ( CC - BY -4.0)
Wikimedia ( Minseong Kim )

국내 처음으로 전기버스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고유가 쇼크에 발맞춰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전기버스 도입을 논의한 것이다. 이후 2010년 남산과 서울 도심을 잇는 남산순환버스에 국내 최초로 상업용 전기버스가 도입되어 운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남산의 가파른 지형과 시내의 변수가 큰 교통상황 탓에 고장이 잦았다.

2012년 7월에는 하이브리드 붐에 발맞추어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버스인 블루시티가 출시되었다. 블루시티는 높은 연비를 무기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오송역 - 세종 간 BRT , 부산 등에도 도입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을 통해 달리며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무선충전 시내버스가 국내 최초로 구미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전기동력을 이용한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버스인 블루시티 버스가 세종 BRT 로 운행하고 있다.
ⓒ 박장식

하지만 이들 전기버스 사업이 양산단계가 아닌 주문제작이나 시범제작에 멈춘 것이 문제였다. 가장 많은 수의 전기버스가 생산된 에디슨 모터스(구 TGM , 한국화이바) 외에 전기버스 생산 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것 또한 관건이었다. 이는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져 승용차가 EV 모델 양산으로 날개를 단 것과 비교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 5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버스인 일렉시티가 현대 버스&트럭 메가페어에서 공개되었다. 이어 6월 BEXCO 에서 개최된 부산 국제철도기술 및 물류전에서 우진산전이 전기버스 양산 모델을 공개했다. 일렉시티는 부산 시내버스에서 올해 안에 운행하는 것으로 첫 물꼬를 텄고, 우진산전 전기버스는 서울시립과학관 셔틀버스에 투입되었다.

갖가지 색의 전기버스, 승자는 누가 될까

 경북 구미시에서 2014년부터 운행하고 있는 무선충전 전기버스.
ⓒ 박장식

전기버스의 회사만큼 전기버스의 전기공급 방식 역시 천차만별이다. 가장 먼저, 대중적으로 도입된 방식은 '플러그 인' 방식이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듯 전기를 플러그로 채우는 방식이다. 이어 통행 중에도 일정 장소, 일정 도로에서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방식과 일정 장소에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 방식이 도입되었다.

또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회사들 역시 천차만별이다. 현대 일렉시티가 주문을 받기 시작한 데 이어, 기존 전기버스를 지속하여 생산해 온 에디슨 모터스와 새로운 사업자인 우진산전이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포운수에서 중국 EVIC 사의 전기버스 모델을 구매하여 운행하는 등, 수요가 높아질수록 해외 업체의 한국으로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안개 속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특히 회사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더 깊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 전기 자동차 시장보다도 더 특이한 점유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공급 방식 역시 더욱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신기술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장악 빠르겠지만, CNG 만큼의 안전성 보장되어야

▲ 안성시에 다니는 천연가스버스  천연가스버스는 곳곳에 도입되어 전국 시내버스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박장식

전국 시내버스의 85.6%를 차지하는(2011년 기준) 천연가스버스가 처음 운행된 것은 2000년 서울에서이다. 단시간에 디젤 버스를 시내버스 시장에서 몰아내고 CNG 로 바꾼 가장 큰 원동력은 안정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더욱이 이러한 안정성 덕분에 천연가스버스는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광역버스, 일부 시외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는 CNG 버스의 높은 안정성이 신뢰로 이어지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구매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실제로 CNG 버스를 대상으로 한 정부 보조금이 도입 초기에 비해 대폭 줄어든 현재에도 CNG 버스의 구매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서울특별시는 최근 서울특별시 내의 모든 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하였다고 선언했을 정도이다.

 우진산전에서 생산하여 서울시립과학관 개관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 표준형 저상 전기버스가 6월 부산에서 열린 철도물류산업전에 전시되어있다.
ⓒ 박장식

이렇듯 전기버스도 CNG 버스처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 CNG 버스가 디젤 버스를 시장에서 누른 이유는 다름 아닌 저렴한 유류비와 보조금 때문에 부담이 적었기 때문인데, 유류비나 유지비 모두 디젤 버스는 물론 CNG 버스에 비해 저렴하다. 더욱이 전기버스는 전기자동차에 비해 짧은 거리를 오가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다.

다만 전기버스가 아직 CNG 버스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흠이다. 일렉시티는 이제 겨우 초도분이 출고장을 나올 채비를 할 뿐이고, 다른 전기버스 역시 결함으로 인해 연기가 나거나, 갑자기 차가 멈추는 등 문제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대폭 높여 CNG 버스나 디젤 버스보다 고장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

선의의 경쟁 펼치는 새로운 시장으로 거듭나길

 김포 - 일산 간 버스에서 처음 운행이 시작된 EVIC 사의 전기버스,
ⓒ 박장식

전기버스가 기존 시장을 지배하는 버스와 비교하기 어려운 가장 큰 장점은 소음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정숙하고 승차감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매연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이렇듯 전기버스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깨끗하며 안전한 버스로 온몸을 어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렉시티도 연두색 내장을 채용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차량 운영에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고, 충전 속도가 느리고 운영 효율이 기존 화석 연료로 운행되어 온 버스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만 개선한다면 바퀴 위에 날개를 단 듯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버스 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전기버스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전기버스 시장은 앞으로 CNG 버스 시장과 디젤 버스 시장을 모두 차지할 큰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더욱이 강소기업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강소기업과 거대기업의 '페어 플레이'가 주목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전기버스 시장이 모든 수요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길 바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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